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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에 대하여]

문형재 전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의 에세이를 읽었다.(본 도서 chapter 2. 의 형식입니다.)

굳이 정상에 오르지 않고도 산을 즐겼던 '언저리 산악회'의 이야기.

5,000권의 도서에 다다르면 공개하겠다는 어마어마한 독서광, 사뭇 여리할 수도 있겠다는 외모와는 다르게 "탄핵사건이니 시간을 확인하겠습니다.(중략) 대통령 윤석렬을 탄핵한다"를 선언 할 때의 그 무거운 중압감과 책임감, 그렇지만 소소한 여행을 즐기고 소소한 사람들과의 소소한 일상을 즐길 줄 아는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 이웃의 아저씨.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푹 빠져 지냈던 유홍준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6권의 부제 인생도처유상수가 떠오르는 분이다. 소소한 보통의 삶을 살아내고 있지만 분명 그 자리에서 상수가 되어 있는 분들을 볼 때면 사뭇 겸손해지고, 존경스러워진다.

나도 그런 인생을 살아내야 할텐데하는 자각과 함께.

 

수영을 시작한지 13년차이다. 

아직도 일주일에 두 번이상 렛슨을 받는다고 하니 주변에서 박태환에 버금가는 실력자일 것이라고 한껏 추켜세운다. 오해다. 내가 속한 수영반의 이름은 지금은 반이 바뀌는 과정에서 [돌고래]로 바뀌었지만 처음에 우리 반의 이름은 [허우적]이었다. 수영을 하긴 하는데 물 속에서 하도 허우적거리기만 하니 우리들에게는 허우적만큼 적절한 반 이름이 없었다.

돌고래로 바뀐 지금도 그때의 허우적 정신으로 즐기려고 한다. 이 나이에 수영선수가 될리도 만무하고, 그럴 생각도 없으며, 단지 일상을 즐겁게 살아내고자 하는 허우적거림으로 즐기며 살아간다.

 

그렇게 소소하게 나도 내 인생의 언저리에서 상수까진 아니어도 중수라도 되어보아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