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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의 태도 때문이었습니다.
책임감이라는 것은 누가 강요한다고 생기는 것도 아닌데,
그 빈자리는 결국 다른 사람이 메워야 한다는 사실이
더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습니다.

 

주말이 되면 좀 나아질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몸을 더 움직였습니다.

 

이른 새벽, 아직 어둠이 남아 있는 시간에 산에 다녀오고
평소보다 훨씬 무리해서 운동도 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미뤄두었던 일들을 하나씩 꺼내어 처리했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생각이 올라올 것 같아서,
몸을 계속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그렇게 보내고 나니
결국 몸이 먼저 반응을 했습니다.

 

몸살이 왔습니다.
온몸이 무겁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누워 있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까지 했을까.

 

돌이켜보니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기보다는
그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마음이 감당하지 못하는 것을
몸으로 덮어보려 했던 셈입니다.

 

그런데 몸은 정직했습니다.
“이건 네 몫이 아니다”라고 말하듯이
결국 멈추게 만들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의 책임까지 내가 짊어질 수는 없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내가 어쩔 수 없는 일은
분명히 구분이 필요합니다.

 

그 경계를 넘어서면
결국 이렇게, 몸이 대신 신호를 보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해보려고 합니다.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기보다,
내가 해야 할 일까지만 단단히 붙잡고
나머지는 내려놓는 연습을.

 

쉽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몸이 아플 정도로
나 자신을 몰아붙이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가끔은 쉬는 것도
책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그냥
아픈 몸을 핑계 삼아
조금 느리게 가보려 합니다.

 

그것도, 괜찮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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