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며칠 동안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의 태도 때문이었습니다.
책임감이라는 것은 누가 강요한다고 생기는 것도 아닌데,
그 빈자리는 결국 다른 사람이 메워야 한다는 사실이
더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습니다.
주말이 되면 좀 나아질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몸을 더 움직였습니다.
이른 새벽, 아직 어둠이 남아 있는 시간에 산에 다녀오고
평소보다 훨씬 무리해서 운동도 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미뤄두었던 일들을 하나씩 꺼내어 처리했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생각이 올라올 것 같아서,
몸을 계속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그렇게 보내고 나니
결국 몸이 먼저 반응을 했습니다.
몸살이 왔습니다.
온몸이 무겁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누워 있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까지 했을까.
돌이켜보니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기보다는
그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마음이 감당하지 못하는 것을
몸으로 덮어보려 했던 셈입니다.
그런데 몸은 정직했습니다.
“이건 네 몫이 아니다”라고 말하듯이
결국 멈추게 만들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의 책임까지 내가 짊어질 수는 없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내가 어쩔 수 없는 일은
분명히 구분이 필요합니다.
그 경계를 넘어서면
결국 이렇게, 몸이 대신 신호를 보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해보려고 합니다.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기보다,
내가 해야 할 일까지만 단단히 붙잡고
나머지는 내려놓는 연습을.
쉽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몸이 아플 정도로
나 자신을 몰아붙이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가끔은 쉬는 것도
책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그냥
아픈 몸을 핑계 삼아
조금 느리게 가보려 합니다.
그것도, 괜찮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살아낸다는 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조용히 나를 바라보기 (0) | 2026.04.10 |
|---|---|
|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0) | 2026.04.09 |
| 이른 아침 출근 버릇 (0) | 2026.03.18 |
- Total
- Today
- Yesterday
- 선전 #심천#인천공항 #출장 #대한항공 #1박2일 #국제공항 #중국 #비행기 #비즈니스호텔 #중국렌트카
- 민들레 #산책길 #민들레홀씨 #코로나 #공원 #점심시간
- 휴식 #사라맬라클란 #천사 #엔젤 #angel #에인절 #평안 #일상
- 일상 #한파 #스벅 #커피 #사람들 #스타벅스 #겨울 #아침
- 아웃룻 #Outlook #Outlook2019 #Office2019 #Office
|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1 | 2 | 3 | 4 | 5 | 6 | |
| 7 | 8 | 9 | 10 | 11 | 12 | 13 |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 28 | 29 |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