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의에 대하여]문형재 전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의 에세이를 읽었다.(본 도서 chapter 2. 의 형식입니다.)굳이 정상에 오르지 않고도 산을 즐겼던 '언저리 산악회'의 이야기.5,000권의 도서에 다다르면 공개하겠다는 어마어마한 독서광, 사뭇 여리할 수도 있겠다는 외모와는 다르게 "탄핵사건이니 시간을 확인하겠습니다.(중략) 대통령 윤석렬을 탄핵한다"를 선언 할 때의 그 무거운 중압감과 책임감, 그렇지만 소소한 여행을 즐기고 소소한 사람들과의 소소한 일상을 즐길 줄 아는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 이웃의 아저씨.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푹 빠져 지냈던 유홍준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6권의 부제 인생도처유상수가 떠오르는 분이다. 소소한 보통의 삶을 살아내고 있지만 분명 그 자리에서 상수가 되어 있는 ..
가뜩이나 춘곤증에 점심식사 후 5교시 수업엔 학생들이 이미 시작부터 힘들다. 출석점검을 하고, 본론으로 들어가면 눈꺼풀은 왜그리 무거운지 하나둘씩 처절한 사투를 시작하는 모습이 왠지 안쓰럽고 대견하기까지 하다. "여러분은 몸에 몇개의 센서를 가지고 사시나요?" 뜬금없는 질문에 학생들의 눈꺼풀이 아주약간은 가벼워지는 것 같은데 황당한 질문에 한참을 머리를 굴린다."우리는 어떠한 방법으로 세상과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을까요?""바로 우리몸의 감각입니다. 어떤 감각을 가지고 계시죠? 냄새를 맡고, 맛을 느끼고, 보고, 듣고, 감촉을 느끼며 세상과 소통하죠. 그게 바로 우리 몸의 센서입니다." 기계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무리 신기술이어도 감각기관이 없으면 편리한 보조기구의 역할밖에 할 수 없습니다. 기계에 감각..
아내와 연애하던 시절 교당에 빠져서 자기는 뒷전이었다며 지금도 서운해 할 만큼 그렇게 열심이었다. 지금껏 여전히 그렇게 해야만 되는 것인 줄 알았다.더이상 도무지 버틸 수 없어 절연을 다짐하고 그나마 최소한의 예의차원에서 미리 얘기를 전하니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은 한 번 헤어지면 다시는 만날 일 없는 사람들이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며, 우리는 죽을때까지 함께할 인연들이라고 그렇게 잔류를 희망하던 분을 포함하여 30년을 그렇게 종처럼 부려먹던 분들...교당나온지 1년이 넘도록 어느 인간 하나 안부연락조차 없는 사람들과 함께 그렇게 젊음과 영혼을 팔고 살았다니 뭐하고 살았나 싶다. 다행하게도 이젠 조금씩 잊혀짐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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