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의 태도 때문이었습니다.책임감이라는 것은 누가 강요한다고 생기는 것도 아닌데,그 빈자리는 결국 다른 사람이 메워야 한다는 사실이더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습니다. 주말이 되면 좀 나아질 줄 알았습니다.그래서 일부러 몸을 더 움직였습니다. 이른 새벽, 아직 어둠이 남아 있는 시간에 산에 다녀오고평소보다 훨씬 무리해서 운동도 했습니다.집에 돌아와서는 미뤄두었던 일들을 하나씩 꺼내어 처리했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생각이 올라올 것 같아서,몸을 계속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그렇게 보내고 나니결국 몸이 먼저 반응을 했습니다. 몸살이 왔습니다.온몸이 무겁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누워 있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까지 했을까. 돌..
별일 아닌데도자꾸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습니다. 누가 툭 던진 말 한마디,지나가는 표정 하나,이미 끝난 일인데도 자꾸 다시 떠오르는 장면들.머리로는 알고 있습니다. “신경 쓰지 말자.”“별거 아니야.”“이 정도는 그냥 넘어가자.”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은그 자리에 계속 머물러 있습니다.괜히 다시 떠올리고,다시 생각하고,그러다 보면 처음보다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럴 때 우리는 종종“왜 나는 이 정도도 못 넘길까”스스로를 한 번 더 다그치게 됩니다. 그런데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신경이 쓰인다는 건그만큼 내가 그 상황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는 뜻이고,그만큼 내가 사람과 일에 마음을 쓰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아무렇지 않게 넘기지 못하는 사람이오히려 더 사람다운 건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
수업 시간에 있었던 일입니다. 간단한 질문을 하나 던졌습니다.둘 중 하나를 고르면 되는, 크게 어렵지 않은 질문이었습니다. 한 학생이 망설임 없이 답을 했습니다.짧지만 분명한 목소리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연스럽게 물었습니다.“왜 그렇게 생각했나요?” 그때였습니다.학생이 잠시 멈추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닙니다. 잘못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처음과 다른 답을 이야기했습니다.그런데 오히려 그 두 번째 답이 틀린 것이었습니다. 처음 답이 맞았는데,제가 이유를 묻는 순간자신의 대답이 틀렸다고 생각해버린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왜?”라는 질문을 받으면내가 틀렸을지도 모른다고 먼저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확신이 있어서 한 말인데도,누군가 다시 묻는 순간스스로 그 확신을 내려놓아 버립니다. 틀릴까 봐..
퇴근길 언제 이렇게 계절이 지나갔나 싶게 벚꽃이 흐드러진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오늘 하루를 "잘 보냈다"는 생각에 앞서"무사히 넘겼다"는 느낌으로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젊을 때는 늘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섰다.조금 더 빨리, 조금 더 정확하게, 조금 더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 그런데 시간을 지나면서 보니인생은 꼭 그렇게만 흘러가지 않는 것 같다. 열심히 해도 안 되는 날이 있고, 이유 없이 마음이 무거운 날도 있다. 예전에는 그런 날을 실패라고 생각했는데요즘은 다르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려고 한다. 그저 그런 날도살아가는 과정 중에 하나라고. 그래서 오늘은"잘했다"는 말 대신"수고했다"는 말을 스스로에게 해준다. 혹시 오늘 하루가 조금 버거웠다면,당신도 스스로에게 그렇게 말해보면 ..
실습을 진행하기 위해 2인 1조로 나누고 수업을 진행한다.조편성 시간에 결석했던 친구가 다른 조원과 같이 세명이 함께 앉아 있기에 "승진이는 3명이 함께 조별 활동하기로 한거야?" 하고 물어보니기존에 조편성이 되어 있던 준원이라는 친구가"아니에요.. 버스타려고 이러고 있어요" 한다. "집이 멀어서 수업끝나고 바로 나가야 하는거야?" 하고 물어보니아이들의 폭소가 터진다.한참 후 아이들에게"버스탄다는 건 다른 의미가 있는건가요?" 하고 물어보니무임승차하려고 한다는 그런 느낌을 이야기할 때 쓰는 말이란다. 요즘 젊은 친구들의 언어가 참 어렵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바로 추측할 수 있었던 이야기였는데 왜 그걸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아침에 아내에게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하니 아내는 바로 "그거..
김교수님은 술을 참 좋아하셨다. 그 안에 무엇을 감추고 있는지 좀처럼 내색하지 않으시는, 그러나 술 앞에선 언제나 어린아이처럼 진솔하셨다. 김교수님은 내가 대학조교시절에 기획처장이셨으니 언감생신 계급의 차이가 비교 되지 않는 신분의 벽마저도 감싸주실 줄 아는 어른이셨다. 갑자기 2026년의 4월을 처음 시작하는 날 김교수님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그 옛날 김교수님이 손에 들고 다니시던 정민작가의 [미쳐야 미친다]라는 책이 신기해서 따라 읽었던 기억이, 나의 돈키호테를 읽어 내려가는 내내 머릿속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나의 돈키호테]는 세상에 배신당하고 고향 대전으로 내려온 전직 PD 솔이의 방황에서 시작한다. 중학생시절부터 위로가..
- Total
- Today
- Yesterday
- 선전 #심천#인천공항 #출장 #대한항공 #1박2일 #국제공항 #중국 #비행기 #비즈니스호텔 #중국렌트카
- 휴식 #사라맬라클란 #천사 #엔젤 #angel #에인절 #평안 #일상
- 일상 #한파 #스벅 #커피 #사람들 #스타벅스 #겨울 #아침
- 민들레 #산책길 #민들레홀씨 #코로나 #공원 #점심시간
- 아웃룻 #Outlook #Outlook2019 #Office2019 #Office
|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1 | 2 | 3 | 4 | |||
| 5 | 6 | 7 | 8 | 9 | 10 | 11 |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 26 | 27 | 28 | 29 | 30 |